소개
출발-08

SELF CREDIT

오수빈 |  VIN

출발-08

SELF CREDIT

오수빈 |  VIN

#크레딧 #성취 #원점

“이름을 남기는 행위는, 작업을 이어가게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다.”

<SELF CREDIT>은 내가 작업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을 ‘크레딧’이라는 상징을 통해 풀어낸 포스터 입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디자이너는 매 프로젝트의 끝마다 이름을 새기는 데, 저는 이 이름이 단순한 표기가 아니라, 어떤 작업물의 일부에 제가 스며들어있다는 증표와 같다고 느낍니다. 제가 계속 디자인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좋은 작업물의 크레딧에 올라갈 이름, VIN'입니다. 이번 작업은 시각 언어를 차용하여 엔딩 크레딧을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결합시켰습니다. 흐르는 텍스트, 깨지는 픽셀, UI 요소들이 겹겹이 쌓여 '나의 작업이 나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Q.
당신에게 디자인을 '계속하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디자인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같습니다. 감명깊게 본 영화는 크레딧의 끝까지 음미하게 되듯이 좋은 작업물은 작업자를 찾아보게 만들고, 좋은 디자인은 디자이너를 찾아보게 만듭니다. 제가 지금껏 봐왔던 좋은 디자인과 그 디자인을 제작한 디자이너들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크레딧 속에서 이름을 찾게 만드는 그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Q.
지역(공간/도시/사람 등)은 당신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부산은 이미 문화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크게 빈 자리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인 것은 어쩔 수 없듯 더 좋은 문화인프라를 가진 타지역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미 충분함에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상대적으로 보게 되기에 어쩔 수 없었죠. 하지만 그만큼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타지역과 타국의 디자이너들과 온라인으로 교류하고, 먼저 컨택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2025년에 살고 있으니까요. 지역이 같지 않아도, 시차가 같지 않아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마치 <바통터치!> 전시에서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포스터 전시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디자인은 어디서든 이어질 수 있고, 다채롭게 경험될 수 있다는 점을 부산에 살아온 덕에 빨리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Q.
당신은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나요?

저와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저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저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더라도 괜찮습니다.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고, 제가 생각해내지 못한 부분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Q.
관람자에게 전하고 싶은 질문이나 이야기가 있다면?

삶의 엔딩 크레딧에 올릴 무언가를 찾았나요?

오수빈 | VIN

부산에서 비주얼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오수빈입니다. 빛나고 굴절되는 유기체를 애정하며, 추상적인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