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령경
김령경
#지하철 #델리만쥬 #냄새
천안에 살면서 서울로 디자인하러 가는 일이 많습니다. 그 길에서 저는 늘 지하철을 탑니다. 그리고 역 안에서 델리만쥬 냄새를 맡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 냄새는 '저는 지금 디자인하러 가는 중'이라는 작은 감각적 신호가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이동 속에서 익숙하게 쌓인 그 냄새는 '제가 여전히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조용한 증거처럼 작동합니다.
무언가를 계속할 수 있다는 믿음은 대단한 각오나 결심에서 오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작고 익숙한 루틴이 이어질 때, 그 속에서 더 단단하게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델리만쥬 냄새는 저에게 "지금도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다"는 묵직한 안심을 줍니다. 이 포스터는 그 감각에 대한 기록입니다. 디자인을 계속할 수 있다는 믿음은, 그렇게 반복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반응입니다. 내가 만든 다양한 디자인을 보고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계속해서 디자인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한 도시는 ‘디자인 영감소’ 같은 느낌입니다. 어딘가를 갈 때마다 항상 디자인의 요소를 찾게 됩니다. 집 앞이든, 해외로 놀러가든 어떤 공간이든 제게 영감을 줍니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할 때 하는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