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질주-30

비상

이수빈 |  ieez

질주-30

비상

이수빈 |  ieez

#날개 #비상 #연결

서울에서 디자이너로 살아오며 마주한 인간관계의 단절, 그리고 그 안에서 창작자로서 느낀 갈망과 희망을 담은 작업입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빠르게 흘러가고, 관계는 종종 소모적이며 일회용품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그 속에서 연결을 희망하게 되었고, 누군가와 창작을 매개로 연결되어 서로의 날개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비상>은 그 믿음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일회용 빨대를 재료로 사용해 날개를 형상화했습니다. 기능을 다한 재료로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과정은 관계의 재구성을 의미합니다. 작품 속 날개는 빛을 향해 나아가려는 태도를 보이며 연결을 통해 더 큰 창조의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메시지를 담고있습니다.

Q.
당신에게 디자인을 '계속하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매번 미지의 길로 들어서는 느낌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힘든 순간도 많지만 자신을 믿고 조형을 조각해가는 과정에 몰두하는 순간의 기억과 완성물에 대한 애착이 디자인을 계속하게 합니다.

Q.
지역(공간/도시/사람 등)은 당신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제가 사는 지역은 공원과 공연장이 가까이 있어, 휴식과 일상적인 문화생활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사람들이 지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돌보는지를 관찰하게 되고, 그런 장면들이 제 작업에 자주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혼자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 공연장 앞에서 친구들과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회복’이나 ‘연결’이라는 주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또 대학생활을 서울에서 하며 MZ세대들이 도심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 살아가는지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카페, 골목, 전시 공간 같은 곳을 어떻게 소비하고 즐기는지 보면서, 그들의 감각이나 시선,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대한 반응들이 제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제 작업에는 종종 ‘개인의 회복’과 ‘도시 속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함께 녹아들게 되었고, 관람자 역시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보기를 바라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은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나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전시회에서 작품을 마주하며 작가를 상상해보는 일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의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공감하는 과정은, 내가 몰랐던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도와줍니다.

Q4.
관람자에게 전하고 싶은 질문이나 이야기가 있다면?

함께 비상할 준비가 되었나요?
살아온 시간도, 지나온 길도 서로 다르지만, 우리는 연결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그 순간, 나의 이야기가 당신 안에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신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완성된 여정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각자의 세계를 넘어서 하나의 하늘 아래 함께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준비되셨다면, 이제 함께 비상해요.

이수빈 | ieez

서울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주로 3D를 활용한 아트워크를 작업하며 다양한 물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지만 그 중 음악을 제일 좋아하여 멜로디나 가사에서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